[인터뷰] 배성일 화성연합회장 "연대협력으로 임대료체불 해결"

유영훈 | 기사입력 2019/02/18 [13:28]

[인터뷰] 배성일 화성연합회장 "연대협력으로 임대료체불 해결"

유영훈 | 입력 : 2019/02/18 [13:28]

 

회원 뿐 아니라 함바집(건설현장 식당)과 건설자재 그리고 타 기종 등 비회원 47개 업체 체불까지 같이 해결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끄는 전국건설기계화성연합회(이하 화성건기연). 체불을 해결하며 건설현장 연대협력에 앞장섰던 배성일(53) 화성건기연 회장을 본지가 만났다.

배 회장은 “작은 규모에서 300명 단체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게 특별함 때문”이라고 했다. 1등은 자신만을 위하지만, 특별함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면 갖게 된다는 것. “타인의 어려움과 아픔이 내 어려움과 아픔이 되면 특별해 질 수 있지요.”

연합회의 이번 체불 해결도 그 특별함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그는 평가한다. 비회원의 체불을 왜 해결해주냐는 비난도 있었다. 소모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들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었던 배 회장. “저를 비롯해 화성건기연 회원 다수가 잘 알고 있습니다. 체불의 아픔을요. 어떻게 그들의 아픔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화성건기연은 협상으로 10억원대의 체불을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건설사는 손해배상 청구 협박을 해왔고, 해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자 전건연 중앙회·도연·지역연합회가 힘을 보탰다. 보름간의 긴 집회도 했다. 국회의원과 시의장도 찾아갔다. 현장을 지나는 지역민들에게 서명도 받았다. 해결 주체가 자신들만이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결국 비회원들은 “고맙다”며 특별회원(건기대여업자가 아니기 때문)으로 가입했다. 그들이 화성건기연의 미래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배 회장은 내년 12월까지가 임기.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임기를 채우는 게 핵심사업이라고 했다. 다음은 배 회장과의 일문일답.

 
“비회원 체불해결, 특별회원 가입”

 
-최근 10억원대 체불을 해결했다는데?

△회원 한분이 체불 피해를 입었다며 해결 요청을 해왔습니다. 알고보니 1년 가까이 된 체불이더라고요. 높은 빌딩 2동을 짓는데 한 동은 이미 준공했고, 나머지도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도급사가 부도나면서 체불이 생겼죠. 여태 해결노력을 안했냐고 핀잔을 줬는데, 혼자 알아보고 끙끙 앓다 연락했다 하더라고요.

원도급사에 해결방안을 요구했는데 자기들은 다 지불했으니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준공까지 했으니 배짱을 부린거죠. 대화론 힘들겠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시의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준공을 앞둔 현장에서 집회도 가졌습니다. 그랬더니 내용증명을 보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하더군요.

끈질기게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중앙과 도연합회 그리고 인근 시군연합회도 도움을 줬습니다. 또 지역주민들에게도 체불사실을 알리고 서명운동도 했죠. 준공된 동 입주민들은 관심을 갖더라고요. 분양 받으러 찾아오는 이들도 관심을 보이며 분양받아도 되는지 걱정하더라고요. 이런 활동을 보름간 이어갔습니다.

결국 거만하던 원도급사가 태도를 바꿔 협상테이블에 나오더라고요. 초반에는 30%만 지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에도 긴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조금씩 더 양보해 결국 체불액의 70%를 직불해 주기로 협상을 마쳤습니다.

 
-비회원 체불도 해결해 줬다고요?

△저희 회원 한분을 비롯해 47개 업체(자) 체불액이 10억원대였습니다. 처음엔 회원 체불만 해결하려고 했죠. 그런데 화성연합회가 나섰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함바집이며 건설자재업체, 그리고 펌프카 등의 타기종 사업자까지 “같이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더군요. 고민 좀 했습니다. 회원이 아닌데 소모적일 수 있으니까요. 주변에서 그런 얘기도 나오고요.

그런데 그분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각자 혼자 싸우다 보니 해결 기미는 없고 속만 타들어갔으리란 걸 잘 아니까요. 오죽하면 도움을 청하겠냐 싶었죠. 아울러 언젠간 우리도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대 중요성을 인식한 거죠. 조례를 만들고 개정하려면 그분들의 도움이 절실하잖아요. 지금의 도움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비회원들이 특별회원으로 가입했다면서요?

△회원에 가입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건기대여업자만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난색을 보였더니 특별회원으로라도 받아달라고 하더군요. 13명 가운데 9명이 특별회원으로, 펌프카와 지게차대여업자 4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체불 확인 뒤 준공제’ 도입 서둘러야

 
-건기대여료 체불, 여전히 많은가요?

△저단가 입찰 공사수주가 문제더군요. 대형 공사현장의 경우 하도급업체 1~2곳은 꼭 부도가 나더라고요. 공사를 할수록 적자니 두 손 들고 나가는 거죠. 문제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건설산업 가장 밑바닥에 있는 건기대여업자나 자재업자 그리고 노동자들이 입는 다는 겁니다. 하도급사들이 손들고 나가면 대여료·임금 등은 누가 보상해 주냐는 거죠. 자기들은 빼먹을 거 다 빼먹고... 저단가 입찰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니 맨 마지막 단추는 끼울 곳이 없는 거죠.

 
-체불 해결 방법은?

△체불 예방책이 나와야 합니다. 앞서 나온 예방책(지급보증·직불제 등)과 더불어 강력한 예방책 말이죠. ‘체불 확인 후 준공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준공허가를 내줄 때 체불을 확인하고 허가를 해주란 거죠. 그럼 체불이란 단어도 사라질 겁니다. 전건연이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성건기연을 소개하자면?

△제가 4대 회장이며, 8년된 단체입니다. 한번 연임(임기 2년)을 해, 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죠. 내년 12월까지가 임기입니다. 화성건기연은 수원건기연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입니다. 화성이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관리에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수원건기연과 분리해 화성건기연을 새롭게 조직하게 됐죠.

초기 화성건기연은 여러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규모도 작았고 조직체계도 미흡했죠. 그래서 화성건기연 위상을 높일 여러 사업들을 펼쳐왔습니다. 지역사회에 저희 연합회를 많이 알렸고, 회원들의 체불 해결에 열심을 냈죠. 또 노조와의 갈등에서 밀리지 않고 잘 견제해 왔고요. 현재는 회원수가 늘어 300여명쯤 됩니다. 굴삭기가 80%고 덤프나 펌프카 일부가 있습니다.

 
-3년간 추진해온 사업은, 그 성과는?

△대규모 동탄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때 회장직을 맡았는데, 당시 노조와 마찰이 많았습니다. 노조의 ‘일감뺏기’가 심했거든요. 저희도 맞대응을 했죠. 또 위상을 인정받으려고 없던 사무실도 마련하고, 체육대회 같은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총회도 화려하게 하고요. 체불 해결은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고요.

제 생각이지만, 주변의 공격이나 위협이 저희 화성건기연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생존 본능이죠. 앞으로도 화성건기연은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건연도 더욱 발전하리라 믿고요.

 
-임기 동안 느낀 점은?

△저도 일반 회원일 때는 참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의 일’이란 생각이 강했죠. 옆 동료의 체불이 내 어려움이 아니었고, 화성건기연의 발전이 나와 관련없다고 여겼죠. 회장을 맡으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 우린 특별해지고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죠. ‘1등’ 보다는 ‘특별함’을 추진해왔죠. 우리를 ‘특별한’ 존재로 볼 수 있게 말이죠. 제 임기에 알게 된 가장 큰 깨달음입니다. 특별해집시다.

 
“건설산업 상생, 대가 정당한 분배를”

 
-대여사업은 언제부터?

△조종사를 하다 30대 초반에 대여업을 시작했는데, 2년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사업준비가 부족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좀 성급했더라고요.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말이죠. 다시 조종사 일을 했고, 2010년 재도전을 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족은?

△아내와는 4년전 사별했습니다. 건기 5대로 대여사업을 했는데, 수금이 잘 안되는 등 여러모로 힘들었죠. 그게 아내를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사업을 줄였습니다. 지금은 두 대로 하고 있죠. 둘째 아들이 한 대를 맡아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둘째도 화성건기연 회원인데, 제게 큰 힘이 되죠. 장남은 다른 직장에 다니고요.

 
-못 다한 말이 있다면?

△화성이 건강한 도시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발주처·건설사·건기업자·노동자 모두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땀의 대가도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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