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달라지는 건기 제품보증, 만트럭·볼보 등 진일보

건설기계신문 | 기사입력 2019/06/07 [15:28]

[기획] 달라지는 건기 제품보증, 만트럭·볼보 등 진일보

건설기계신문 | 입력 : 2019/06/07 [15:28]

볼보건기 ‘36천시간진일보

두산인프라·현대건기 뒤 따르기

 

 내수 건기 무상보증 기간이 확대되고 있다. 건기법 상 ‘1년에 2천시간으로 그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일부 제조사들이 굴착기와 지게차를 ‘3년에 6천시간’, 덤프·믹서 등 차량용 건기 엔진 등 주요부품엔 ‘7년에 100km’ 등으로 확대·연장하고 있다. 이에 건기 제품보증과 관련한 각종 실태와 이슈를 집중 취재했다.

 

건기 무상보증 기간 확대 추세=볼보건설기계는 지난 3월부터 시판 굴착기 전 모델에 ‘3년의 6천시간무상보증을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소유주가 변경돼도 무상보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6천시간 이후부터는 최대 1만시간까지 부품비 외 작업비를 안받고, 특별부품으로 수리하면 부품을 할인키로 했다.

 

프레드릭 루에쉬(Frederic Ruesche) 국내영업서비스부문 사장은 볼보 굴착기 전 모델에 적용되는 특별서비스는 추후 다른 기종에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걱정없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고객만족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건기가 뒤 늦게 알려온 자료에 근거해 추가로 덧붙입니다.

 

볼보건설기계가 지난 3월 발표한 보증 서비스에 와전된 내용이 있다며 좀 달라진 사실을 본지에 알려왔다.

 

볼보건설기계에 따르면, ‘36천시간보증은 주요 부품(엔진과 미션 등, 볼보건기 문의)에 해당되며 계약시 구매자에게 해당 보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전달된다. 볼보건설기계는 2년 전부터 주요 부품에 대해 ‘36천시간보증을 해왔다고 밝혔다.

 

매매로 인한 소유주가 변경되더라도 ‘36천시간보증 혜택은 그대로 제공된다. , 미니굴착기(1.7, 2.8, 3.5)‘36천시간보증에서 제외된다.

 

배기 관련 특별부품(EGR쿨러, DPF센서 등 6개 부품)에 대해서는‘36천시간보증(공임과 부품 무상)‘1만시간까지 공임을 받지 않고 부품도 할인가를 적용한 연장 보증을 한다고 설명했다.

 

▲ 만트럭이 유래 없는 건기 무상보증 기간 확대책을 내놓았다.     © 건설기계신문



 

두산인프라코어도 특별보증기간을 둬 주요장치에 ‘3년에 6천시간무상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장치는 유압펌프·엔진·프런트(앞면)부위(굴착기의 경우 붐·암 등) 등을 말한다. 소모품은 제외된다. 볼보와 달리 소유자가 변경되면 특별 무상 기간도 중단된다.

 

만트럭은 유로6 엔진이 장착된 건기 무상보증을 ‘7년에 100로 연장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업계 최장 무상보증이다. 기존에는 ‘345였다. 보증 연장을 적용받으려면 만트럭의 유지보수 프로그램인 프로핏 체크에 가입하면 된다.

 

프로핏 체크는 차량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증 연장과 관련된 품목과 상세 진행 계획은 추후 해당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고지될 예정이다.

 

요아킴 드리스 만트럭 회장은 한국은 만트럭의 글로벌 7대 전략시장 중 하나로, 비유럽국가로서는 유일하게 핵심시장으로 선정된 국가라며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 고객 중심의 혁신을 구현해 나갈 것이며, 무상보증 연장 결정이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일부 고객(충성도 높은)‘3년의 6천시간특별 무상수리 기간을 두고 있다. 차량계(도로 고속주행 가능) 건기의 보증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3년에 20km’에서 ‘3년에 무한으로 무상보증 기간을 연장했다. 엔진 및 동력전달 주요부품은 ‘5년에 무한이다. 타타태우 역시 덤프와 믹서 등의 차량용 건기에 대해 현대차와 동일한 무상보증 기간을 두고 있다.

 

볼보트럭의 경우 동력계통 보증 기간은 ‘3년에 30km’.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트럭의 경우 ‘3년에 45km’. 스카니아코리아의 경우 ‘3년에 무제한이다.

 

배출가스 관련 무상보증 기간도 법개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건기는 별 혜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가 이달 27일까지 자동차(건기) 배출가스 관련 성능과 부품 등에 대한 무상보증 기간 연장을 뼈대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원동기 출력이 37kw 이상은 10년에 8천시간, 37kw 미만은 7년에 5천시간, 19kw 미만은 5년에 3천시간 배기가스 성능이 유지되도록 보증기간을 뒀다. 배출가스 부품에 대한 무상보증 기간도 정했다. 배출가스 관련부품은 EGR, PCV밸브, 연료분사기, 터보차저, 환원촉매장치, 질소산화물저감촉매 등이다. 이들 부품에 대해 5년에 3천시간 동안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눈높이·소통경영 개선 밑거름

 

 

 무상보증 기간 확대 이유=건기 무상보증 기간이 확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며 불량·결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볼보건기는 지난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고장 불만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굴착기 작업중 EGR쿨러 경고등이 들어오고 이후 엔진출력 저하가 이뤄지는 현상이 여러 기계에서 나타난 것.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회장 이주성, 이하 건사협)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동일 현상 집계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알려지게 됐다.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자, 볼보는 당시 EGR장치 무상보증 기간을 ‘3년에 6km’으로 확대했고, EGR 출력저하의 기술 개선에 나섰다.

 

만트럭도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려고 유례없는 최장 무상보증 기간을 꺼냈다. 지난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설계 결함으로 엔진에 녹이 슬거나 깨지고, 주행 중 기어(변속기)가 갑자기 중립으로 바뀌는 소비자 문제제기 때문이었다. 만트럭은 자발적 리콜 등을 시행했지만, 일부 고객들은 결함 제품의 전액 환불 또는 차량 교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만트럭 관계자는 리콜은 진행 중이며 이행률은 부문별로 3040%부터 90%까지 다양하다소송은 일부 취하했으며 곧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무상보증 연장 조치는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만트럭의 품질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 말했다.

 

벤츠트럭 소비자들도 지난해 조향 불량과 냉각수 오염 등을 이유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동일한 결함(불량)을 확인한 48명은 변속·제동·워터리타더(water retarder) 장치와 에어백 문제(미작동) 등 총 17가지 결함을 들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벤츠 트럭에 안전관련 여러 하자가 있으며, 수차례 수리와 부품 교환을 했음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하자 수리기간이 길어 영업상 손해를 입었으며 운전 때마다 불안해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환경부의 최근 배출가스 관련 무상보증 기간 확대 법개정도 궤를 같이 한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 예고는 배출가스 및 배출가스 관련 부품 보증기간을 유럽과 미국 등의 해외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소비자들과 소통 강화를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에 따라 무상보증 기간이 확대되기도 한다. 다임러트럭은 지난해 6월 일시적으로 일부 차량에 한해 ‘5년에 무한의 특별보증을 시행한 바 있다. 고객들과 대화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조규상 사장은 다임러트럭은 최고의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품질 강화 노력을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다책임 있는 브랜드로서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최상의 고객 만족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2천시간법기준, 양업계 개선 논란

 

 

 바뀌지 않는 건기무상보증 법적기준 =건기의 무상보증 법적 기준 연장 요구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무상보증 기간은 ‘12천시간’(건기관리법 시행규칙 55). 이 정도로는 소비자권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여업계는 기간을 대폭 확대해 제조·판매사들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사협은 최근 국토부에 건기 무상수리 기간 연장 등 법령 개정건의서를 제출했다. 건기 무상보증 기간을 ‘2년에 4천시간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뼈대다. 이주성 회장은 억대의 건기 무상보증 기간이 1년에 불과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불량제품 피해(값비싼 부품과 수리비)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언급했다.

 

건의서를 살펴보면, 자동차와 형평성 논리를 들고 있다. 자동차 무상보증 기간이 ‘2년에 4만킬로미터라는 것. 게다가 엔진 및 동력전달 등 주요장치는 ‘3년에 6만킬로미터’.

 

건사협은 또 건기 무상보증의 실태와 문제점도 꼬집었다. 각 건기 제조사별 무상보증 기간이 차이가 있고 방식도 달라 소비자들간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장인섭 국제기술사는 자동차처럼 건기의 무상보증 기간 및 방식을 개정해 소비자들이 동일하게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격인상은 잘 하면서 무상보증 기간은 모른 채 하는 게 구시대적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신품 가격은 20년 전과 비교해 2배 인상됐다. 연평균 4.6% 오른 셈. 하지만 건기 무상보증 기간은 94(6개월에 1천 시간)에 한 차례 확대(12천시간)된 이후 지금까지 제자리걸음.

 

이에 대해 건기 제조업계는 자동차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준권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손동연, 건산협) 본부장은 자동차는 도로주행 수단이고, 건기는 굴착 등 건설작업을 목적으로 한다작업 환경이나 작업용·부착장치 등이 다르기에 자동차와 무상보증 기간을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농기계도 건기와 같이 12천시간이다.

 

무상보증 기간 확대는 건기 제조·판매업계 부담을 가중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건기 무상보증 비용은 판매가격의 약 2~4%수준(완성건기 기준). 지난해 내수 건기판매액(덤프·믹서 트럭 등은 제외)25천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50억원이 무상보증 비용인 셈. 무상보증 기간을 두배로 연장하면 비용도 그와 비슷하게 투입돼야 한다.

 

무상보증 기간을 업체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제조업계의 의견도 나온다. 법적기준은 최저 기준으로 두고 업체자율에 맡기자는 것. 해외 주요 사례로 토대로 한 주장이다. 건산협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캐터필러(Caterpillar)와 테렉스(Terex)1일본의 코마츠(Komatsu) 1, 얀마(Yanmar)1년 및 1천시간 영국의 제이씨비(JCB)1년을 두고 있다. 기술력이 달라 단순 비교는 쉽지 않다.

 

 

자동차 2배 개선에 레몬법추가시행

 

 

 자동차 A/S기간=건기 무상보증 기간 연장을 두고 판매자와 소비자간 상반된 주장이 나오지만, 건기 무상보증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는 양측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 기준으로 양측은 선진화된 자동차 무상보증을 꼽았다.

 

자동차 무상보증이 현재의 법적기준을 갖기까진 여러 번의 변화가 있었다. 1986년 자동차관리법에 처음으로 ‘1년에 2만킬로미터로 신설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96년 기간을 2(24만킬로미터)로 늘렸다. 하지만 99년 제작사 자율운영제를 채택, 법상 무상보증 기준을 삭제하고 소비자기본법 상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자동차 무상보증 규정을 넣었다. 하지만 권고 효력뿐이어서 부실로 이어졌고, 2009년 다시 자동차관리법에 ‘2년 또는 4만킬로미터규정을 신설했다.

 

이후에도 자동차는 무상보증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결함이 발생한 신차 교환·환불을 용이하게 할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되고 있다. ‘오렌지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레몬이었다는 데서 유래한 법. 미국에서 1975년 제정됐다.

 

레몬법이란 신차 구입후 1년 이내 동일한 중대 하자가 3회 발생하면 새 차로 교환하거나 환불하도록 했다. 일반 하자도 4회 이상 발생하면 교환이나 환불 요청이 가능해진다. 1회 수리를 했더라도 수리기간이 30일을 넘지 않은 기간에 동일한 결함이 재발생하면 교환·환불 기준을 충족한다.

 

이처럼 자동차 무상수리가 점차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선되는 것처럼 건기 무상수리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염윤성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특성은 다르지만 자동차의 선행 흐름과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있다이를 통해 건기 소비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박철규 대모엔지니어링 국내기술영업부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자동차 등 시대적 흐름이 친소비자 정책의 확대·강화로 이어지는 중이라 우리회사 역시 임원들이 모여 품질·서비스 등의 회의를 하며 무리 없이 절충할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