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1일 개봉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사회참사 떠올리는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9/06 [13:38]

[영화] 11일 개봉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사회참사 떠올리는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9/06 [13:38]


처음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소재를 접하면 다소 오해할 수 있긴 하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 그리고 불끈불끈 솟아오른 근육을 지닌 까닭에 뭇 여성들이 그에게서 눈을 못 떼지만, 정작 그가 입을 열면 딱 아이 같은 말을 쏟아내는 탓에 확 깨기 때문이다.

 

자칫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으나,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 반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생 내외를 도와 국수집을 운영하는 이철수(차승원 분) 앞에 어느 날 한 중년 여성(김혜옥 분)이 나타나 대뜸 그를 병원으로 끌고 가 뭔가를 검사한다.

 

그리고 얼마 후 병원 로비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 샛별(엄채영 분)이에게 철수를 아빠라고 소개한다.

 

여태 결혼한 번 한 적 없이 동생 내외와 잘 살던 철수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철수와 샛별 모두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총각에게 하루아침에 족히 초등학생은 돼 보이는 아이의 아빠라고 하는 것이나, 10년 넘게 기다려온 아빠가 잘 생기긴 했는데 자신과 과자를 두고 다투는 초등학생 수준의 정신연령을 지녔다는 것이나 둘 다 당황스럽긴 똑같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이유인지 샛별이가 대구로 내려가고, ‘보호자’ 자격으로 철수도 동행한다.

 

그 과정에서 차승원표 코미디가 펼쳐질 뿐 아니라, 철수가 사실은 2003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사건 당시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해 사회적 참사로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면서 끝난다.

 

과거 철수의 직업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인 소방관이었다는 점에서 히어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철수가 소방관이어서 그렇게 느낀 듯 하다고 답했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무시할 수 없어서 사회적 참사를 영화에서 다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차승원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장면을 연기할 때 어색하지 않게 연기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자칫 장애인을 희화화 할까봐 걱정돼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오는 1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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