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일 개봉 '라 파미에', 가족 어때야 하는지 생각케 하는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12/09 [15:08]

[영화] 12일 개봉 '라 파미에', 가족 어때야 하는지 생각케 하는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12/09 [15:08]

 

오는 12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라 파미에>의 원제는 ‘Lola et ses freres’로 영어로는 ‘Lola & Her Brothers’라는 뜻이다.

 

우리말 제목에서는 가족(family)을 강조해 가족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La Famille(영어로 The Family)를 제목으로 썼지만, 원제와 같이 이 영화는 롤라와 두 오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벌써 3번째 결혼하는 형 브누아의 결혼식에 마지못해 툴툴대며 가는 둘째 피에르는 일터에서 바로 떠난 탓에 아들에게 옷 좀 챙겨오라고 했더니, 다 구겨진 와이셔츠를 가져오자 짜증이 난다.

 

게다가 정장에는 구두를 신는 게 ‘상식’인데, 굳이 구두도 챙겨오라고 안 했다고 구두를 안 가져왔다는 말에 속이 터진다.

 

형은 형대로 비록 3번째 결혼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많은 것도 아니고, 피에르가 와야 식을 시작할 텐데 제 시간에 안 오자 막내 동생인 롤라에게 괜히 피에르 욕을 한 번 한다.

 

드디어 피에르가 도착하고, 식이 시작된다. 브누아는 피에르에게 축하의 말 한마디 해 달라고 부탁하고, 발파전문가인 피에르는 최근 건물 2동을 폭파시키는 과정에서 인근 건물에 문제가 생겨 속이 시끄러운 탓에 좋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형수의 이름도 제대로 모르자 분위기는 냉랭해진다. 이 일로 형수는 한 동안 피에르와 교류 없이 지내기도 한다.

 

한편, 큰오빠와 13살 차이가 나는 막내 롤라는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의뢰인으로부터 대시를 받는다.

 

문제는 그 의뢰인의 사건이 바로 이혼 소송이었다는 점. 소송 과정에서 의뢰인의 안 좋은 점도 익히 알게 됐는데, 그가 뜬금없이 들이대자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매주 목요일 세 남매는 부모님 묘지에 찾아가는데, 이 자리에서 롤라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하자마자 두 오빠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무조건 반대부터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롤라의 나이가 적은 편(35살)은 아니지만, 큰오빠와 둘째 오빠와 13살, 12살이나 차이가 나다보니 마냥 애 같아서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예민하게 구는 것이다.

 

그래도 가족이 뭐라고 결국 두 오빠는 롤라의 집을 찾아 롤라의 애인과 대면한 후 잘 해 보라고 격려해 준다.

 

시간은 흘러 브누아는 원치도 않았던 아내의 임신 소식에 당황하게 되고, 피에르는 발파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실직자 신세가 되고, 롤라는 폐경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언제나 닥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안 좋은 일에 직면했을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것은 그래도 가족 밖에 없다.

 

셋은 결국 다른 형제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

 

물론 가족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폐경으로 임신이 어렵다는데 대신 아이를 낳아줄 수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같이 아파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힘을 보탤 수는 있다. 롤라로부터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이별 통보를 받았던 그녀의 애인은 후에 롤라가 임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이를 입양한다.

 

그는 누나만 7명이 있는 집안의 막내인데, 사실 아들 한 번 낳겠다며 딸만 7명을 낳자 결국 그를 입양했던 터였다.

 

꼭 아이를 직접 낳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 몸에서 나왔든지 상관없이 가족이 될 수 있다.

 

큰오빠 역을 맡은 장 폴 루브가 연출도 맡은 이 작품은, 진정한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프랑스 영화답게 깔깔 거리며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가족의 모습에 공감 할 수 있는 영화이기에 지루함은 덜하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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