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다임 ‘사업축소’·‘시장질수 준수’ 약속

전굴연·경영인연합충청협 ‘렌탈사업 저지’ 교섭단 6명 항의방문에 확답
25일 경영진과 교섭내용 요약

| 기사입력 2009/09/04 [10:50]

에버다임 ‘사업축소’·‘시장질수 준수’ 약속

전굴연·경영인연합충청협 ‘렌탈사업 저지’ 교섭단 6명 항의방문에 확답
25일 경영진과 교섭내용 요약

| 입력 : 2009/09/04 [10:50]
굴삭기 어태치먼트 및 부품 제작사 중 최대규모의 렌탈사업을 벌여 대여사업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주)에버다임이 실사업자들의 거센 항의에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고 사업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에버다임의 전병찬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2시 전국굴삭기연합과 전국건기경영인연합회 충청권협의회 임원진의 항의방문단과 마주한 천안사무소 회의실에서 △렌탈사업을 벌일 때 임대단가나 하루 작업시간 등에서 현지질서 준수 △렌탈사업 규모를 더 늘리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에버다임은 이밖에도 렌탈사업을 중단하라는 방문단의 요구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실사업자 단체와 협의해 렌탈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린 경영도 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에버다임의 사업자단체 회원으로 가입시켜달라는 요청은 거절됐다.
전 사장은 특히 중고건설기계를 매매하거나 정비하는 업을 하다보면 그냥 세워놓고 파는 것보다 렌탈을 겸하는 게 수익성이나 홍보에도 도움이 돼 그리하는 것이지만 지금 렌탈사업은 정말 어려운 지경이고 처분하려고 해도 여러 사정상 쉽지 않은 점을 양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굴삭기 실사업자 대표들은 에버다임의 연매출이 1천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굴삭기 한두대로 생계를 이으며 생존권 위기에 내몰린 사업자들의 업역까지 침해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제품을 팔아 대기업을 유지하는 이들이 그 소비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전굴연에서 김태영 회장, 김유수 부회장(광주전남건기연합회장), 조세연 서굴연 수석부회장이 참여했다. 경영인연합회 충청권협의회에서는 김덕환 회장, 이용우 전국연합 사무총장, 강환돈 천안건기연합회장이 참여했다. 에버다임측에선 전병찬 사장과 박충수 국내사업본부장이 나왔다. 다음은 이날 항의방문 교섭단과 에버다임측과 대화 내용 요약.

“소비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김태영 전굴연 회장=건설기계 제작·판매 기업들이 렌탈사업을 벌이며 우리 영세 대여사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위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에버다임, 유콘(혜인 자회사), 삼정건설기계 등이 렌탈사업을 하고 있다.
삼정의 경우 작년에 우리가 중단하라고 요청했고 그 뒤 렌탈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에버다임 전 사장에게도 지난번 중국 전시회 때 만나 중단을 요청했고, 전 사장이 “줄이고 있다”고 답변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듣기로는 에버다임이 1백여대 중고 건설기계로 렌탈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임대단가도 시장 평균보다 월 1백여만원 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우리 영세 임대사업자들을 죽이는 일이며 우리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큰 기업 윤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전굴연 등 굴삭기 실사업자들은 두가지를 요구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 하나는 렌탈사업을 즉시 중단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단할 때까지 렌탈을 할 때 임대단가와 작업시간을 시장 질서에 맞게 운영해달라. 이를 거부하면 우리는 불매운동 등 행동을 준비할 것이다.
△박충수 에버다임 국내사업본부장=렌탈규모가 100대라는 건 와전된 것이다. 정확히 53대다. 그중 8대는 우리 사업장에 들어가 있으니 45대가 일반렌탈 대상이다. 이런데도 우리가 실사업자들의 사업권을 크게 침해하고 있다는 소문이 난 걸 이해할 수 없다. 실제 올 4월 가장 많은 70여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이 처분해 줄어든 것이다.
또 렌탈을 하는 건 중고매매를 촉진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그냥 세워놓고 하면 잘 안 팔리니 렌탈을 하고 정비업을 겸하며 판매를 하는 것이다. 임대단가 질서를 흐린다고 했는데 그 것도 와전된 것이다.

“1백여대 렌탈사업 충청권 피해”

그리고 렌탈사업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건설·토목 관련 사업부문에서 턴키계약을 할 때 우리 건설기계를 활용하는 정도 비전이 있을 뿐이다. 전국의 실사업자 눈총을 받으며 우리가 비전도 없는 사업을 얼마나 더 하겠나.
하지만 그만두고 싶어도 중고건설기계를 판매할 때까지 마냥 세워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문제다. 그러니 당장 그만두라는 건 따르기 어렵다. 우리에게 운신의 폭과 시간을 줘야 한다. 그리고 50여대 렌탈사업이 그렇게 위압감을 주는 지 의문이다.
△전병찬 사장=94년 대우 해체될 때 중고매매 사업분야만 가지고 나와 중고건기 매매업을 살려냈다. 우리 회사가 5만대의 중고 건기를 해외에 수출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고 매매업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브레이커 제조판매를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를 성공시켰는데, 유일하게 해결 안된 사업이 바로 렌탈사업이다.
20여명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분사하려다 사정상 접고, 매각하려다 중단되고, 투자를 늘려 사업을 확장하려다 실패하고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비전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중고 건기 수출은 자신 있는데 렌탈은 어렵다. 중고매매업을 하려면 그냥 세워놓고 있을 수 없어 렌탈을 하는 것일 뿐이다. 렌탈이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하든 소규모 렌탈사업은 불가피 하지 않은가? 줄여나갈 것이며 장기적으로 안할 생각이다. 오늘 오신 실사업자단체가 함께 하겠다면 공동투자 운영해도 좋다. 분사도 괜찮다.
△강환돈 천안건기연합회장=설명을 들으니 좀 났다. 지금 한 이야기는 거짓말은 아니겠지?(사장 그렇다)
△김덕환 충청권협의회장=임대단가가 월 100만원이나 낮아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것인가?

“렌탈 50여대 뿐인데 와전됐다”

△박 본부장=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즉시 시정하도록 약속한다.(사장도 함께) 어느 현장에서 그런 것인지 말하면 세금계산서까지 보여줄 수 있다.
△김덕환=현장 질서를 지켜달라
△박 본부장=그리 하겠다. 그리고 우리도 협회 회원으로 가입시켜달라.
△이용우 전국연합 사무총장=우리 영세 사업자들은 생존권 보호를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우리에게 어태치먼트·부품과 중고건설기계를 판매하는 거대 기업이 우리와 경쟁관계로 사업영역을 침해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 사실 생계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사업자들에게 대기업의 렌탈은 그 수가 50대든 100대든 크게 위협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건설기계가 너무 많아 죽을 지경인데 큰 제작사가 렌탈사업까지 벌이면 우린 대책마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야 하니까.
△박본부장=천안 주기장(우리 사업소)이 5천여평이 되는데, 실사업자들이 활용한다면 허용하겠다. 정비도 가능하니 도움이 되지 않겠나.
△김유수 전굴연 부회장=연말까지 렌탈사업을 정리해주면 고맙겠다. 큰 공사현장서 렌탈 건기가 싸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면 그 파급효과 클 것. 우리 실사업자들에게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 표준계약서도 준수하지 않아 이를 애써 시행하는 우리에게 타격을 준다.
△전 사장=다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이상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 최대한 빨리 줄여나가겠다. 내가 알기로 혜인(자회사 유콘)도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강환돈=오늘 해명은 이해하나 딴 데서 큰 돈을 벌면서 왜 실사업자 괴롭히는 사업을 하는지 이해 안된다. 특히 천안에서 사업을 하니 우리에게 피해가 크다. 여긴 렌탈을 안해도 되는 대기업이지만 우린 죽는다.

“끝까지 버티면 불매운동 불사”

△조세연 서굴연 수석부회장=에버다임은 수급조절에 어떤 입장인가?
△전 사장=찬성하는 입장이다.
△조세연=그럼 왜 반대집회에 참여했나? 얼마나 갔나?
△전 사장=300명 할당받았는데 버스 2대 인권만 참여했다. 어쩔 수 없이 그리 한 것이다.
△김태영=임대가와 작업시간은 즉시 시정하겠다고 밝혔으니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사업 축소 또는 정리도 최대한 빠른 시일에 하기를 기대한다. 협회 회원으로 받아달라는 건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다만 먼저 우리 요구를 수용하고 보여주면 우리도 제작사 에버다임에 도움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 사장=약속한 건 즉시 시행할 것이다. 다만 사업정리는 시간을 달라. 사업을 독립하든 정리하든 시간 필요. 다만 그 때까지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며 줄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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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다임·혜인, 제작판매사로 렌탈사업
중고 건설기계 판매업 특성상 ‘세워놓는 건기 활용차원’ 부대사업
영세 임대업계, “소비자 우롱” 분통

현재 국내에서 건설기계 렌탈사업을 벌이는 제작판매사는 사실상 (주)에버다임과 (주)혜인 정도가 눈에 띈다. 수입판매사 중 렌탈사업을 하던 데가 있었으나 수익성 악화로 거의 중단상태로 알려져 있다. 정비·매매업자들도 불법으로 대여를 하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에버다임=건설기계 제작·판매업계 매출실적 4위의 기업. 1997년 대우종합기계 중고 건설장비 임대사업팀에서 분사해 사업을 시작, 총 매출 1500억원대에 이르는 업계 중견으로 성장했다.
중고건설기계 매매업으로 시작해 △건설기계 개량사업(중고장비 매매·정비·렌탈) △어태치먼트 사업(브레이카·링크 등) △콘크리트펌프트럭 사업 △타워크레인 사업 △특장차(굴절 및 고가사다리 소방차 등) 사업 △소재·부품사업(베어링 등) △락드릴사업(대농중공업 사업권 인수)을 벌이고 있다. 렌탈사업은 전체 매출(작년 950억원 상회)의 8%(75억원 수준) 정도.
이 회사의 ‘중장비 사업’ 부문을 보면, 천안 사업소(전시장, 사원 20여명)에 100여대의 건설기계를 확보, 판매에서 수출·지입·임대까지 모든 분야를 취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본지가 방문해 브리핑을 받은 바에 따르면, 현재 렌탈 중고 건기는 53대. 올 초 최대 70대까지 운영했으나 줄은 상태. 자사 사업장에 8대가 투입돼 있어 순수 렌탈 건기는 45대. 소형은 안하고 대형이 대부분.
전병찬 사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사업 평가는 중고 건설기계 렌탈과 매매(수출 제외)사업이 비전이 없다는 것. 유일하게 비전이 있는 분야는 유관사업인 건설·토목 턴키공사팀이 이 건기를 활용하는 수준이라고.
두산인프라코어 등과 컨소시업 출자로 렌탈사업을 확대하려 했으나 중단상태. (주)혜인과 렌탈사업분야 공동사업을 논의하던 것도 실패한 상태라고.
△(주)혜인=1960년 캐터필라 건설기계 수입판매업으로 시작한 혜인은 △캐터필라 굴삭기·휠로더·불도우저·포장장비 등 건설기계 판매로 종합건설기계 업체로 성장했다. 엔진·발전기 등 부품과 물류장비, 콤푸레샤 등 소형에서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거의 모든 건설기계를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천안 정비공장과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렌탈사업은 2003년 4월 부산영업본부에서 13대의 캐터필라 건설기계로 시작해 이듬해 111대에 조종사 43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2004년 6월 양산에 ‘렌탈스토어’를 개설. 캐터필라 건설기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요구하는 모든 기계·공구를 임대하는 ‘전문·종합 렌탈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마련한 것.
2005년 8월 중고건설기계 렌탈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유콘산업(주)’를 설립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했으며 작년 말 매출액이 300억(부채 500억)에 이르렀지만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올 8월 본사에 흡수·합병키로 결정됐다.
이 회사의 렌탈서비스를 살펴보면 △순수렌탈(조종사까지 포함할 수 있음)과 △렌탈에 더해 사용후 중고건설기계 구매가능한 렌탈을 하고 있다. △신공항 공사 등 대형 휠로더·덤프트럭이 필요한 곳 △목재 운반용 휠로더 △콘테이너 크랩핸들러 △쓰레기 매립용 불도우저·콤팩터 △ 미니굴삭기·미니로더 △석재운반용 휠로더·덤프트럭 등.
유콘산업 렌탈서비스는 현재 보광산업에 굴삭기 6대를 투입하는 등 주로 석산 같은 특수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타 제작판매사=소형 굴삭기 코벨코를 수입판매하는 삼정건설기계도 작년까지 소규모 렌탈사업을 벌였지만 김태영 전굴연 회장의 렌탈사업 중단요구를 유재흥 대표이사가 받아들여 렌탈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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