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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수의 산 이야기 - 세 번째 [ 천주산·작대산]
●진달래 꽃밭에서
아름다워진 사람들●
 
  기사입력  2004/05/31 [17:56]
호남·남해고속도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봄 풍경이 화려합니다. 무엇보다도 산 곳곳에 피어있는 하얀 산벚꽃이 화사합니다. 간간이 보이는 핑크 빛 복사꽃은 소박하면서도 품위가 있습니다. 진주근처에서 본 하얀 배꽃 또한 장관입니다. 옆으로 가지를 늘려놓은 배나무는 수많은 아치를 그리며 꽃 대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언덕빼기에 피어 있는 조팝나무꽃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이러한 봄의 풍경은 한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게 합니다.
겨우내 기다렸던 간절함에서 오는 것일까요? 봄에는 들판에 난 잡초까지도 아름답습니다. 남해고속도로 북창원교차로를 빠져나가자 붉은 옷을 입은 천주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달래 붉게 물든 산자락으로 우리를 태운 버스는 빠져 들어가고, 나의 마음은 이미 진달래 꽃 속으로 달려갑니다.
낙남정맥상의 굴현고개에 내리자마자 마음이 바쁩니다. 그러나 천주봉으로 통하는 비탈의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파른 경사지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이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나그네를 맞이한 것은 솔붓꽃입니다. 솔붓꽃은 6∼10cm 높이의 줄기 위로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세 개의 큰 꽃잎에 흰색의 그물 무늬까지 있는 솔붓꽃은 봄에 피는 야생화 중에서도 꽤 품위가 있는 꽃입니다.
야생화 향기 속으로 목탁소리 스며들고

봄이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비꽃 역시 보라색으로 피어 있습니다. 물론 노랑색이나 흰색으로 핀 제비꽃도 있습니다. 옛날 소녀들은 이 꽃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봄에 산나물을 캐러 산과 들로 나가면 쉽게 볼 수 있었던 제비꽃으로 꽃반지·꽃목걸이를 만들기도 했으니, 소녀들에게는 참으로 친근한 꽃이었을 것입니다. 노랗게 핀 양지꽃도 이에 뒤질세라 곳곳에서 얼굴을 내밉니다. 양지꽃 또한 우리 나라의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을 불문하고 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꽃입니다.
이런 야생화의 꽃향기 속으로 천주사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가 스며듭니다. 목탁소리를 들은 솔붓꽃과 제비꽃, 양지꽃들이 더욱 활기를 찾은 것 같습니다. 천주봉(484m)에 올라서자 정상인 용지봉 자락의 진달래꽃밭이 나그네의 넋을 잃게 합니다. 마치 온 산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진달래꽃밭은 이미 산의 색상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오늘 내가 걸어야 할 천주봉에서 용지봉을 지나 상봉, 작대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긴 능선을 바라봅니다. 창원시내와 창원공단도 내려 보이고 그 뒤로 비음산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꿈틀거립니다. 북쪽으로는 창원시 북면과 마금산온천이 정답습니다.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천주사를 내려보고는 정상 근처의 진달래꽃밭으로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지대가 낮은 천주봉 일대의 진달래는 벌써 지기 시작합니다.
꽃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물결 또한 진달래 물결에 못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띕니다. 꽃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꽃처럼 아름다워지려는데 있습니다.

“저거 참꽃이다.”
“아이다? 진달래다.”
“진달래를 참꽃이라고도 한단다.”

아빠와 아이의 대화가 정겨워 보입니다. 진록색 잣나무 너머로 붉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 개의 조그마한 돌탑이 있는 613봉에 올라서자 눈앞으로 펼쳐지는 진달래군락이 가슴에 안겨옵니다. 마산만에서 밀려오는 바다안개가 산비탈을 따라 올라오면서 진달래꽃밭을 살짝 뒤덮기도 합니다. 산 전체를 온통 붉게 물들인 진달래군락 속으로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빨려들어 갑니다.
“야, 좋다”는 환호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나는 진달래동산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갑니다. 그리고 티없는 한 송이 진달래가 됩니다. 봄 하늘의 잿빛과 진달래의 분홍빛이 절묘하게 대비를 이룬 모습은 한국의 아름다움입니다. 여기에 진록색의 소나무들이 중간중간 자리잡아 진달래의 색상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꽃 속에서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쩌면 진달래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불타는 산과 꽃에 취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하나의 꽃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진하지 않아 수수하고, 화려하지 않아 친근하며, 특별히 자기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드러나는 꽃이 진달래입니다. 진달래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이나 양심까지도 헌신짝처럼 버리기 일쑤인 요즘 사람들에게 지조 있게 살라는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의로운 삶을 살라고 합니다.

뒤에서 유혹하고 앞에서 미소짓는 진달래

뒤에서는 붉은 치마를 걸친 아리따운 여인이 유혹하고, 앞에서는 연분홍 연지를 바른 어여쁜 처녀가 미소를 짓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없이 멈추어 있을 수도 없습니다. 몇 발자국 걷다가 멈추고 뒤돌아보기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에 도착해 있습니다.

“애들아, 어때?”
“센님(선생님)요, 너무 좋아예.”

선생님과 함께 온 10여명의 중학생들이 귀엽습니다. 올곧게 자라라는 백 마디의 말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스스로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체득하는 교육이야말로 참된 교육이 아닐까요? 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속세에 찌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연 그대로의 인간 모습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임도가 있는 북쪽 고개까지 내려와 상봉으로 향합니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 본 용지봉 자락의 진달래 또한 장관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보는 아름다움이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아름다움입니다. 재잘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새소리도 상쾌한 소나무 숲길이 그윽합니다. 농바위가 있는 상봉(659m)에서는 주남저수지도 바라보입니다.
용산(주남)·동판·산남 등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진 주남저수지는 약180만평 규모로, 우리 나라 최대의 철새 도래지입니다. 주남저수지에서는 찬바람이 부는10월 중순부터 12월 사이에 시베리아·중국 등지에서 날아온 고니·큰고니·재두루미·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저어새를 비롯한 가창오리·청둥오리·새오리·고방오리·큰기러기·쇠기러기 같은 철새들이 이듬해 3월말까지 월동을 합니다. 그런데 날로 오염이 심해지는 주남저수지에 점점 겨울철새가 줄어든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천주봉에서 용지봉까지 이어지는 진달래의 분홍빛 세상을 뒤에 두고 작대산으로 향합니다. 상봉에서 양미재로 내려서는데 산비탈 곳곳에 핀 하얀 산벚꽃이 화려합니다. 조그마한 사찰 구고사도 바라보이고 산정저수지와 함안군 칠원면의 음달과 양달마을이 따스한 햇볕에 졸고 있습니다. 양미재에서부터는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는 사람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정말로 고요한 산길이 계속됩니다. 솔내음 그윽하고, 새싹 터져 나오는 소리가 귓전에 맴돕니다. 커다란 돌배나무에 핀 순백의 배꽃이 우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578봉까지의 오름이 온몸을 땀으로 범벅이 되도록 합니다. 솔숲이 이어지다가 소나무가 없는 곳엔 어김없이 억새가 있습니다. 메마른 줄기만 남은 억새는 새싹이 돋아 완전히 자랄 때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줍니다. 이는 죽어서도 연약한 새싹을 보호하려는 억새의 아름다운 배려입니다. 창원시 북면에 위치한 마금산온천이 동쪽으로 가깝습니다.
작대산(648m)에서 바라본 무학산(761m)이 우뚝합니다. 함안쪽으로 널따란 들판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과 주변 백사장들이 한편의 그림입니다. 서쪽으로 하산할 함안군 칠원면소재지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내려오다가 바라본 기암괴석의 운치는 작대산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포근합니다. 간간이 배웅하는 진달래를 바라보자 천주산에서의 진달래꽃밭이 생각납니다. 금방 내 마음에 진달래 향기가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
·제1코스:굴현고개(40분) → 천주봉(1시간) → 용지봉(20분) → 임도 사거리(30분) → 상봉(40분) → 양미재(1시간 40분) → 작대산(1시간 30분) → 칠원면소재지(총 소요시간:6시간 20분)
·*천주사(30분) → 능선(10분) → 천주봉
·제2코스 : 천주사(30분) → 능선(10분) → 천주봉(1시간) → 용지봉(20분) → 임도 사거리(40분) → 달천동계곡입구(총소요시간:2시간 40분)
·*임도사거리(30분) → 상봉(40분) → 양미재(40분) → 달천동계곡입구



▶교통
·남해고속도로 북창원교차로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천주산이 바라보인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창원방향 1045번 지방도로로 진입한 후 5분 정도만 달리면 굴현고개에 닿는다. 민가 있는 곳에서 진입하는 등산로가 있다. 천주사는 굴현고개에서 2~3분 정도만 더 가면 된다.
·마산과 창원에서 창원시 북면 마금산온천행 시내버스가 하루 40회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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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5/31 [17:56]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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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소수에의견에 귀?여주십시요 얼
이건 너무 단순한 비교로 오류가 있다.
도로개선할생각은안하고차량많은데속도줄
전광욱 회장님 안녕하세요 ? 혹시 군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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