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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정밭 억새와 쑥부쟁이가 주인노릇
[호남정맥19] 구절재-추령(전라북도 정읍·순창)
 
장갑수   기사입력  2011/04/01 [17:52]

정읍은 오늘날 유일하게 전해지는 백제 가요 <정읍사>의 고장이다. <정읍사>는 장삿길에 나선 지 오래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달이여, 높이 돋아 멀리 비춰주세요'라고 읊고 있다. 이처럼 <정읍사>에는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흔히 내장산 단풍으로 널리 알려진 정읍에는 고부읍성, 만석보, 황토재, 녹두장군 옛집 등 이곳저곳에 갑오농민전쟁의 흔적들이 있다. 이처럼 정읍은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달아, 높이 돋아 멀리 비춰주세요”

476봉을 지나면서 순창 땅을 만난다. 여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는 국사봉(655.1m)을 솟구친다. 국사봉은 봄이면 철쭉이 예쁘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평범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53봉을 지나 한참을 걷다보니 널따란 밭이 나오고, 바로 아래로 학선리 마을도 보인다. 우리는 배추밭과 복분자 밭 가운데로 난 호남정맥을 지나간다. 밭으로 변한 굴재의 모습이다.

농사를 짓지 않는 묵정밭에서는 억새와 쑥부쟁이가 꽃을 피워 주인 노릇을 한다. 건너편에는 국사봉이 우뚝 솟아 있다. 국사봉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와 잠시 만나게 될 고당산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간 산줄기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는 순창군 쌍치면의 옥산리, 금평리, 종암리, 학선리 마을이 터를 잡았다. 그 중에서도 학선리는 이 골짜기의 마지막 부분의 국사봉 서쪽 자락에 고요하게 둥지를 틀었다.

 

▲ 정읍은 백제 가요 <정읍사>의 고장. 장삿길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달이여, 높이 돋아 멀리 비춰주세요'라고 읊고 있는 망부상.<정읍사>에는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잎이 옻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붉나무 잎에 빨갛게 단풍이 물들었다. 붉나무는 가을 단풍 중에서도 가장 곱다. 붉나무는 염부목이라고도 부른다. 붉나무의 작은 구슬 같은 열매의 표면에 흰 가루가 씌어 있는데, 이 가루의 맛이 짜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바다가 너무 멀어 소금을 구하기 힘든 산간벽지에서는 붉나무 열매를 소금 대신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늘 구간 중 대표적인 산인 고당산(639.7m)에는 묘 1기가 자리 잡고 있다. 남서쪽으로 망대봉과 호남정맥을 이룬 산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달려오고, 칠보산도 가깝게 바라보인다. 고당산에서 산죽밭을 헤치고 5분 정도만 가면 헬기장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대숲길이 나오고, 대숲길을 벗어나니 앞이 훤히 트이면서 개운치가 등장한다.

학선리, 국사봉 서쪽 고요히 둥지틀어

고갯마루에 있는 민가의 수도에서 세수도 하고 바닥이 난 식수도 보충하며 잠시 여유를 즐긴다. 개운치는 정읍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29번 국도를 이어준다. 개운치를 넘어가는 차량들은 쉬지 않고 달려간다. 개운치 고갯마루에는 몇 채의 민가가 있고, 고개 바로 아래로 개운마을이 남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운치를 출발하여 망대봉으로 가는 급경사 길을 오르면서 땀을 뻘뻘 흘린다. 정읍 방향에서 개운치로 가는 도로가 힘겹게 산비탈을 올라온다. 망대봉은 통신중계소가 자리 잡아 옆으로 돌아서 간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시멘트도로가 나 있다. 망대봉에서는 고당산과 개운치·개운마을이 정답게 바라보이고, 좁은 골짜기와 마을이 길게 이어진다.

망대봉에서 시멘트길을 따라 두들재까지 내려온다. 두들재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서 걷다보면 바로 아래로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어 동네 뒷산을 걷고 있는 듯한 정겨움을 준다. 여시목에서는 잠시 시누대숲을 헤쳐가기도 한다. 435봉에 서자 내장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내장산권에 들어선 것이다. 29번 국도의 터널공사 장면도 목격된다. 내장산 호텔과 상가도 내려 보이고 추령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구불구불 힘에 겨워 보인다.

"저기 보이는 뾰족한 산을 넘어야겠지요?"

"지도상으로 보면 송곳바위로 표시된 봉우리군요. 바로 그 봉우리를 넘으면 추령이지요."

능선에는 아름드리 적송이 무게를 더하고, 아래로는 참나무가 많다. 철문이 있는 복용재를 지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울창한 활엽수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역부족이다.

추령 오르는 구절양장의 절경에...

542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송곳바위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우회로도 있지만 우리는 바위를 타고 봉우리로 오른다. 봉우리를 넘어 전망바위에 서자 내장산이 지척이다. 서래봉이 건너편으로 다가오고, 장군봉을 비롯한 내장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온다.

뒤돌아본 송곳바위는 송곳처럼 뾰족하다. 추령으로 오르는 구절양장 같은 도로와 절경을 이룬 바위들이 어울린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어느덧 추령에 도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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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1 [17:52]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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