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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장갑수 산이야기] 태백산-
 
장갑수   기사입력  2012/01/07 [01:49]
쉼터에서 더 올라가니 고사목 한 그루와 몇 그루의 주목이 소백산 정상 부위의 주목군락을 예고해 준다. 그리고 점차 하늘이 넓어지면서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뒤돌아보니 금수산 등 충주호 동쪽 산들이 하늘금을 가르고 있다. 비로봉 쪽으로 가는 길목에 아름드리 주목들이 잡목들 사이에서 고고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게 200년에서 400년쯤 자란 6∼7m 정도 키의 주목군락이 퍽 인상적이다.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 주목군락지에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버티고 서 있을 3,800여 그루의 주목이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의젓함을 잃지 않고 있다.

삼거리에서 연화봉 가는 길을 버리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펑퍼짐한 비로봉이 그렇게 편안해 보일 수가 없다. 여기에서 비로봉까지는 아얘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기야 워낙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목은 보기에도 험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어 고육지책으로 이러한 나무통로를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호연지기를 기르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해 가는 것까지는 좋으나 그러다 보니 전국의 유명 산은 심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비로봉은 푸른 하늘에 평소 같지 않게 바람도 잔잔하다. 남서쪽 연화봉과 북쪽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밋밋한 능선의 초원지대에는 겨우내 쌓인 눈으로 하얀 꽃밭을 이루고 있다. 햇살에 비췬 백색 초원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나를 황홀지경으로 빠뜨린다.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줄기들이 사뭇 장쾌하다. 서쪽으로 금수산과 인근의 산들이 펼쳐지고 시야를 점차 남쪽으로 가져가면 마치 토끼 귀처럼 쫑긋한 월악산이 다가선다. 월악산의 줄기는 만수봉을 거쳐 주흘산과 조령산으로 이어진다. 남쪽에서는 죽령 너머로 도솔봉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멀리 청량산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소백산 1,439m'를 알리는 표지석 뒷면에 서거정(徐巨正)이 지은 '소백산'이라는 한시(漢詩)가 눈에 들어온다.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 하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비로봉에서 남동쪽으로 바로 내려가면 비로사로 하산한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국망봉.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국망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길도 좁아지고 통행하는 사람도 적다.
 
어의곡(대대리)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까지는 넓은 초원지대다. 이곳을 지나 다시 내리막 길을 걷는다. 눈이 푹푹 빠진다.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실제로는 허벅지까지 빠질 것 같은데 녹다가 다시 쌓이곤 한 눈이 굳어 허벅지까지 빠지지는 않는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에는 소위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솜다리가 자생하고 있다는데 겨울이라 볼 수는 없다. 비록 작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하얀 솜다리꽃은 소박한 순결미를 보여준다.
 
나는 솜다리꽃을 볼 때마다 감미로운 음악과 헌신적인 사랑의 줄거리가 흐르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생각한다. 해군 제독이었던 주인공이 독일군에 징집명령을 받고 점령군의 하수인으로서 비굴하게 사느니 차라리 조국 땅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조국 오스트리아를 생각하며 음악회에서 온 가족이 부른 그 노래, '에델바이스'는 이 영화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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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07 [01:49]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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