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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건기 폐기말고 안전히 재사용해요"
[인터뷰] 배진우 한국리콘산업 대표이사, 국제건기전 부스서 만나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7/06/26 [15:06]

“적은 비용으로 노후 건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최상화하고 건기의 잔존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건기·부품 재제조입니다.” 24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건설기계전의 한 부스에서 만난 배진우(49, 사진) 한국리콘산업 대표이사의 말이다.

노후 건기를 새 건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마법 같은 얘기를 들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노후 건기와 부품의 재제조를 통해 재활용을 극대화해 환경이나 경제 등 사회적 비용을 아끼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 국내서는 건기 재제조 관련 법적 근거는 물론 시장이 형성돼 있지 못하다 했다.

그래서 지난해 관련 업체 수십개가 모여 건기·부품 재제조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설립해 산업발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한다. 배 대표도 협회 회원사로 가입했고, 이사로 선임돼 활동중이라고 했다.

배 이사는 국내 한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을 받았으며,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서 일을 했던 토목엘리트. 하지만 건기대여업 매력에 끌려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대여사업자의 현실적 고민 속에 건기·부품 재제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적은 비용으로 건기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에 본지가 배 대표를 킨텍스 전시회장 현지에서 만나 건기·부품 재제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건기·부품 재제조협회와 관련해서는 인터뷰 자리에 동석했던 송선만 사무처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다음은 배 대표와의 일문일답. 

 
“노후화 결함 해결해 성능정상화”

 
-건기 재제조란 무엇인가요?
△대체적으로 감가상각에 따른 가치의 하락을 건기의 성능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류상 대략 연 9%의 감가상각으로 계산해 10년이면 90%의 감가상각을 계산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능도 동일하게 떨어진다고들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기 성능은 처음이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오래된 건기의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노후 건기의 안전성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주요 부품이나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회수해 비파괴분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재제조라고 말합니다. 물질재활용(원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에 비해 에너지 및 자원절감 효과가 우수한 효율적인 자원순환방법인 거죠.

 
-건기 재제조와 관련해 기종별로 차이점가 있는지요?
△건기 재제조는 27개 기종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현재는 항타기와 크레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굴삭기와 지게차 그리고 덤프트럭 등은 국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기 제조사들이 있어 새 건기 중심으로 시장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3~5년 정도 이후 해외로 수출하고 새 건기로 대차하는 구조죠. 재제조가 끼어들 틈이 좁습니다.

반면 항타기나 크레인 등은 국내서 제조하지 않고 해외서 수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10년 이상의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건기 재제조가 필요하죠. 오래전 생산된 건기라 해서 이를 폐기하거나 하면 소유주 자산을 잃는 것인데, 재제조로 다시 생산하면 그만큼 동일한 가치를 구현 할 수 있죠. 재제조를 통해 기존제품의 잔존가치를 85%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건기 재제조 실태는?
△ 해외의 경우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보다는 매우 활성화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통해 건기를 살짝 유추해본다면, 미국의 경우 전체 재제조 산업 중 자동차 부품관련 산업이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련업체수가 5만여개에 이르고 시장규모도 400억달러(한화 45조원)나 됩니다. 일본도 2002년부터 자동차의 경우 부품 재활용을 의무화해 연간 폐차 500만대 중 약 90%가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어떤가요?
△자동차 관련 재제조 움직임은 2002년부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건기 재제조는 아직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6월 한국건설기계·부품재제조협회가 발족하고 관련 업체 20여 곳이 협회에 가입하면서 건기 재제조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할 수 있을 겁니다. 

 
-관련법이 마련돼 있는지요?
△아직 건기 재제조와 관련한 법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협회에서 관련법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일부기종만, 선진국선 활성화

 
-건기 리콘디션(수리)이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건기나 부품의 재제조를 신뢰할 수 있게 성능이나 안전성을 인증까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제조로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신차를 재구입하지 않아도 돼 대출 등의 금융비용이 필요 없고, 항타기와 크레인처럼 수입에 의존하는 건기들의 경우 외화도 줄일 있어 경제적인 측면 있죠. 여기에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재제조에 대한 인증까지 해주면 더욱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이를 통틀어 ‘리콘디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인증은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나요?
△국가기관 및 위탁기관에서 인증해 줄 수 방안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법적 근거를 만들고 업계와 학계 등을 통해 관련 사안들을 검토·개발 중에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는 건기 민간안전검사기관인 한국산업안전(키스코)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증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리콘디션의 효과는?
△여러 효과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을 설명하면, 10년 이상된 노후 건기의 경우도 1군 건설사의 현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과 성능을 인정받기 때문이죠. 리콘디션이 건기 소유주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건기 사용자에게도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건기 관리를 건설가가 아닌 업체가 대신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모듈별 분해를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외부 차체도 정밀 진단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부터 부품교체까지 이뤄지죠. 리콘디션을 위한 장비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리콘디션에 따른 건기의 최상화를 객관적 수치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장비죠. 건기 가치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잔존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감정평가사를 통해 건기가격을 평가해주고 있습니다. 

 
-회사를 소개하자면?
△작년 5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입니다. 건기 리콘디션 전문 기업이죠. 항타기와 크레인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서울 영등포에 있고, 지사는 김포에 있습니다.

 
-건기 재제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타워크레인과 항타기 등을 직접 구매해 대여업을 했습니다. 건기 소유주다 보니 현실적 고민을 하게 된 거죠. 경제성을 따지게 되고,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 들을 모색해보고 했으니까요. 

 
-그간 이력을 소개하자면?
△연세대에서 토목 학·석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ROTC장교로 군복무를 하고 삼성중공업에서 일을 했습니다. 철근기계식이음 등의 건설신기술을 개발해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기와 관련을 맺게 된 것은 구매팀 발령으로 건기 관리를 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제 월급여가 250만원쯤 됐는데 크레인을 통한 월 수익이 7~800만원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 큰 관심을 갖게 됐죠.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퇴사하고 타워크레인과 항타기 등 구입해 건기대여업에 끼어들었습니다. 이후 토목장비도 구입해 사업을 확장해 갔죠.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다시 대우건설에 재취업을 했고 4대강 사업 등에 참여했죠. 2015년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항타기협동조합에 가입해 사무국장직을 맡아 활동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견대립 등으로 조합을 나오고 재제조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겁니다.

 
법제 및 안전성인증 등 정책필요

 
-가족은?
△아내와 미취학 자녀 딸 둘이 있습니다.

 
-재제조협회를 소개하자면?
△지난 6월에 산업통산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사단법인으로 설립됐고, 30여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습니다. 협회 사무실은 경북의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위치해 있고요. 이곳에 2만5천여㎡ 크기의 건기재제조협동화단지가 구성돼 있고, 올해 11월에는 5만여㎡로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여러 국책·지자체사업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46억원이 투입된 ‘재제조를 통한 차세대건기 부품 생산성 혁신 기술개발사업’을 저희 협회와 생산기술연구원 그리고 건기산업협회가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3년간 6억원이 투자된 ‘건기부품 재제조산업육성’과 2년간 10억원이 투자된‘건기재제조 장비구축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회장과 상근부회장 각 1명, 그리고 비상근부회장 2명이 있습니다. 기술본부 산하 기술센터와 사무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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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6 [15:06]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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