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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강화 밑거름, 연합회 힘 키워야죠"
[인터뷰] 윤영기 전국건설기계울산연합회장 본지와 대담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8/01/16 [16:14]

“노조활동이 상대적으로 거센 지역이다 보니 연합회 활동이 쉽지가 않죠. 뜻하지 않게 회원이 줄고 재정 빈곤으로 이어져 활동력이 떨어지곤 하지요. 회장을 서로 맡으려 하지 않는 이유죠. 제가 맡기로 한 이상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보려고 합니다. 잘 나가던 때의 영화를 재연해야죠.”

윤영기 전국건설기계울산연합회장(57·남)이 본지와 대담에서 떨어놓은 말이다. 그는 임기 2년간 회원을 두 배로 늘려 5백여명까지 확보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조직력 강화를 밑거름 삼아 재정력을 키우고, 사무실도 더 큰 곳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조직강화를 기초로 그간 토대만 세워놓고 사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각종 사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동조합에서 건기 소모품 등을 저렴하게 회원에게 공급하는 등 각종 재정사업도 활성화할 뜻을 내비쳤다.

윤 회장은 노조와는 업계 공동의 사업일 때는 협력하지만 일감빼앗기 등에는 제대로 대처해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건연 중앙회 법인화도 적극 필요하다고 보고, 뜻을 하나로 모아 개혁된 공법단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정부에는 굴삭기 수급조절이 절실하다고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바른 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 법인 자격을 따져 소통하는 권위적 태도를 버리고 실질적 업계 다수의 의견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 일문일답.
 

"서로 안 맡으려 하니 나라도 해야”
 

-당선 소감 한 말씀...

△안하려고 했는데, 총회에서 추대키로 결정해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힘든 자리이긴 하지만 너무 빼는 건 예의가 아니라 판단해 수락했죠. 맡기로 한 이상 열심히 해야죠. 침체된 울산연합회를 활성화 해 회원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쏟겠습니다. 1월초 이취임식을 할 텐데, 마치면 2년 임기의 회장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선거과정은?

△제가 일이 있어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누군가 추천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추천이 없어 찬반투표를 거쳐 결정하고 저에게 통보하고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서로 회장을 안 맡으려는 이유라도 있나요?

△소감으로 밝혔듯이 매력이 별로 없는 자리죠.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노조 활동이 가장 거센 지역이 울산이다 보니 연합회 활동을 제대로 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그럴 겁니다. 노조활동이 활발해 상대적으로 연합회 활동이 적어 보이는 점도 있죠.

그러다보니 연합회 회원이 조금 줄어든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재정 빈곤으로 연결되고요. 일감이 여의치 않아 각자 대여사업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실정인데, 재정이 미약한 연합회를 누가 떠맡으려고 하겠습니까?

노조 활동이 활성화 돼 있다 보니 현장 압박이 조직적으로 이뤄집니다. 조합원의 현장 작업 중 애로사항을 노조가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죠. 활동이 뜸한 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노조 쪽으로 시선을 돌리곤 하죠.

특히 체불이 생기면 노조가 즉각 출동해 해결해 주니 대여사업자들의 관심을 끌죠.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시일이 오래 걸리는데, 바로 해결해 주니 환호를 받는 거죠.

최근 연합회가 임대료 체불에 모든 역량을 집결, 지난 2년간 17억원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회원에게 필요성을 인정받아 재조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임기 2년 동안 꼭 하려는 핵심 사업을 꼽자면?

△조직강화가 시급하죠. 회원을 5백여명까지 늘리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회원이면 누구든 만나 허심탄회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사무실 대표도 자주 만나 연합회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나가면 진심이 통해 회원이 늘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하나는 사무실을 조금 더 확장 이전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해 역시 회원을 늘려야 하지요.
 

“최근 17억원 체불해결 큰 성과”
 

-협동조합 활동은 어떤가요?

△제가 잘은 모르겠으나 아직 활성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굴삭기 바가지·오일(유압유 등) 공동구매 등 구상은 많은 데 제대로 사업화 된 것이 아직 없고 회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지 않아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근 인력도 더 필요해 보이고요. 향후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노조와 관계는?

△연합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업자를 노조원으로 하는 것이어서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합회와 특별히 유대관계도 없는 상태고요.

다만, 체불근절이나 적정 대여료 받기 캠페인 등 건기대여업계의 공동이해가 걸린 관심사가 생긴다면 사안별 협조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가끔 불거지는 일감 빼앗기 다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업계 동료들끼리 이러면 안 되거든요. 그 것 때문에 일상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연합회 활동을 대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한동안 위축됐다가 최근 조금씩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볼까요. 지역내 활동이 필요한 사안, 그리고 굴삭기 수급조절이나 유가보조 등 정책적 필요에 활동이 그런대로 지속되고 있죠.

다시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연합회 활동력을 키워가야 할 때로 보입니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회원들이 연합회 활동을 통해 권익을 높인다는 인식을 갖고 자긍심을 갖도록 연합회가 더 힘을 써야겠죠.

-중앙회 법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건연 중앙회가 국토부와 합의를 거쳐 TF 활동을 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법단체를 변화시켜 건기대여업계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는 협회로 개혁해 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국토부도 방관적 자세만 보이지 말고 업계의 통합과 개혁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일감은?

△건설산업이 침체돼 일이 많이 떨어진 상태죠. 다른 지역도 대부분 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지역별 일감 다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죠. 지역별 이기주의를 너무 앞세우지 말고 함께 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회원의 입장에서 논의하고 중지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연합회, 회원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공급과잉에 일감은 줄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설경기가 하락하는 데 무슨 뾰쪽한 수가 있겠습니까? 거의 유일한 대책이 있다면 건기 수급조절이죠. 굴삭기만 제외됐는데,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인 제작사들의 힘이 크니 정책조율이 쉽지 않을 건 뻔하죠. 그래도 정부는 기업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다수 국민의 현실을 돌아보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 시급한 정책은?

△자동차 등 여타 기계와 달리 건설기계는 폐차라는 게 명확하지 않습니다. 진입이 계속 이뤄지는 데 퇴출은 불명확한 거죠. 그러다보니 공급과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요. 그래서 수급조절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죠.

전건연 중앙회 산하 실사업자가 3만여명이나 되는데 정부가 법인체가 아니란 이유로 대화를 하려들지 않고 전건연 요구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법인체로 인정해주는 게 절실하죠. 덧붙여, 조직위상과 관련 없이 다수의 실사업자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부의 태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울산연 활동내역은?

△20여년 역사를 지닌 조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 세대가 창립했고, 저는 도중에 참여했죠. 꾸준히 조직활동을 해왔죠.

저는 2006년부터 2년간 총무(사무총장)를 맡았습니다. 그 때 회원이 350여명이었고 조직도 활성화돼 있었습니다. 그 때 8시간제나 적정단가 정착, 그리고 수급조절 등의 논의가 이뤄졌었죠. 노조가 없던 때였습니다.

그 뒤 노조가 생기고 8시간제 등을 함께 노력해 정착시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감빼앗기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고, 노조에 비해 연합회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침체기를 겪었죠.

-대여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저는 고향이 경기도 포천인데, 제대하고 사회진출을 고민하다 울산에서 사업하는 형을 좇아 이곳으로 내려왔죠. 고민하다 굴삭기 조종이 괜찮아보여 직업훈련원을 다녀 조종사 자격을 따고 84년부터 취업했습니다. 월급도 일반 회사원보다 훨씬 많았고요.

그러다 국제종합건설(나중에 극동건설로 인수합병) 월급쟁이로 87년부터 2년여간 사우디아라비아 중수도 정수장(관로) 건설현장에 나가있기도 했습니다. 사막지역이라 물이 귀하다보니 허드렛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중수도(상수도와 달리)가 따로 있습니다. 이 물은 농업용 수 등으로 활용하죠.

고급 주택이 많은 산악지대에서 일했는데 햇볕이 강렬하지만 바람이 시원해 그런대로 버틸만 했습니다. 너무 더우면 야간작업을 2~3시간씩 하기도 했죠. 한창 중동 취업 붐이 있을 때였는데, 국내보다 월급을 더 주니 매력이 있었죠.

당시 태국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인들과 많이 사귀었는데 좋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귀국 뒤 편지도 많이 주고받았고요. 처지가 비슷하다보니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저래 돈을 모아 93년부터 굴삭기 대여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울산에서죠. 거래처를 잘 관리하다보니 그 때부터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제 친구들도 사업을 포기한 이들이 꽤 많습니다.


“사우디 건설현장 일, 소중한 경험”
 

-가족은?

△부부와 1남1녀죠. 큰 딸은 미국에 취업해 있고, 둘째 아들은 대학재학 중입니다.

-회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잖아요? 그런데 전 인간에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스스로 귀천을 결정하는 거죠. 어려움이 있으면 이웃과 연대하고 협력해 함께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이는 존중받겠지만, 자기 혼자 살겠다고 이웃을 배신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자는 천한 지위로 떨어지게 됩니다. 모두 사람(인간)다운 삶, 귀한 인생을 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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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6 [16:14]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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