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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마케팅·조종·정비 인력 태부족
[기획] 제조 대여 정비 매매 등 건설기계산업 인재양성 실태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8/03/09 [17:20]
제조업, 기술·경영 학위과정 관심
대여업, 고령화·청년인력단절 부심
교육훈련센터·매매자격제 공들여

일자리창출이 국정 최우선과제로 등장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려는 취지. 젊은이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는 판단에서 출발한 정책이다. 고령화로 청년 사업가·전문가가 사라져 미래가 불투명한 건기업계도 인재(인력) 양성을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진입을 넓혀 업계발전의 기반을 다지려는 것. 건기업계의 인재양성 노력을 본지가 들춰봤다.

△‘일자리 매칭’ 건기제조업=건기제조업계는 기술자와 경영(수출·마케팅)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손동연, 이하 건산협)는 청년취업을 도모하고 교육·산업계의 취업 간격을 좁히려고 노동부가 시행해온 ‘청년취업아카데미’를 도입했다. 교육비는 전액 지원(정부) 받는다. 사업규모나 참여 학생수에서 여타 산업에 비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15년 첫 사업은 3월부터 1년간 진행됐다. 해외영업, 전시·홍보·기획, 제조·설계 등 4개 과정에 8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수원대, 안양대, 한세대가 교육을 맡았다. 입학자 80%가 수료했고, 62%가 취업에 성공했다. 이밖에 12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학생 만족도도 높은 편. 해외영업과정을 마치고 대모엔지니어링에 취업한 유완선(26, 영어영문학 전공)씨는 “스펙쌓기에 시간·비용을 많이 들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여긴 좀 달랐다”며 “무료 지원에다 현장전문가에게 기술·실무를 배우고 취업도 알선하니 취준생에겐 최고”라고 강조했다.

2개년도 사업(지난해 5월까지)은 규모·인원 모두 4배로 커졌다. 교육과정은 16개로 늘었고, 사업예산도 10억원(지난해 2.8억원) 이상으로 증액됐다. 참여 학생은 410명. 교과는 인문계특화 패키지과정(단기·장기)과 일반과정. 무역실무자와 부품 제조설계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했다.

무역실무자양성에는 수출입 사전준비·계약·통관부터 해외영업·마케팅에 이르는 전반을 교육한다. 부품제조설계실무자양성은 3차원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인 캐티아(CATIA)를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2개년 땐 국제무역사·원산지관리사 등 무역관련 자격증 과정도 개설됐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청년취업아카데미 수료생을 뽑은 기업이 이들을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크다고 들었다”면서 “아카데미가 구직 청년과 구인 기업의 징검다리로 실무중심 교육훈련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원장 윤종구, 이하 건품연)은 석·박사급 기술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자부의 ‘건기R&D(연구개발) 전문기술인력 양성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하대, 군산대, 울산대와 협력해 건기공학 석사과정을 개설, 지난해 8월 첫 석사를 배출했다. 2020년(2월)까지 진행되며, 올해로 4년차. 학비와 교재는 무료.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완성건기업체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 산학연을 아우르는 고용연계 인프라가 돼 있어 취업난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산자부는 5년간 1백명을 양성해 80%를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준묵 건품연 기술교육센터장은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해 건기산업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취지”라고 말했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석·박사급 기술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기계신문

건기제조업계의 인력양성은 자동차·조선 등 타산업에 비해 좀 늦은 감이 크다. 산자부의 기계로봇과 한 관계자는 “건기산업은 수출이 70%가 넘는 국가 효자산업인데 타산업에 비해 소외돼 왔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2016년) 한국건기는 세계시장 점유율 5.8%로 6위 수준.

대기업으로 집중된 산업특징과 R&D 투자부족도 건기산업 인력양성이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대기업들은 건기전문성을 구분하지 않고 석·박사급 인력을 채용해 계열사에 배치해 훈련해 활용하기 때문. 그러다보니 건기전문성이 중요한 중견·중소기업은 인력수급에 애를 먹는다. 군산대 한 교수는 “건기 핵심부품 중 하나인 유압펌프모터는 유럽·일본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기술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기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가 최근 건기제조업계의 ‘인력수급 실태 및 교육훈련 수요’를 조사한 결과, 중소 건기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인력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경남에서 펌프·모터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고급인력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지만 채용하는데 인건비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석사기술자·경영실무자 양성 호황

△구인난·고령화 해결 절실 건기대여업계=건기대여업계는 고령화와 조종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청년층의 업계 진입과 조종기술자 양성이 절실한 실정. 또 최근 건기 안전사고가 빈번해 조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펌프카협회(회장 전황배)는 경기과학기술대와 조종인력 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교육생(1종대형 면허 소지자)이 4주 120시간, 작동원리 등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는다. 건기는 제조사들이 지원하고, 교육비는 무료. 전원 펌프카대여업체에 취업한다. 경기과학기술대 관계자는 “건기 이해와 실무습득 등 장기적 관점으로 인력난해소에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기관이 협력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천공항타항발기협의회(회장 최홍관)는 수원구치소에서 출소 2개월을 앞둔 수감자에게 건기대여업을 소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고용 기회를 주고 부족한 업계 구인난을 해소할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대한건설기계협회(회장 전기호)는 지난해 9월 업계 구인난 해소를 목표로 ‘구인·구직센터’를 개소했다.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연결시켜 준다.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이다. 김포건기연합회(회장 주형수)도 조종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건기 조종사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카페 ‘굴라잡이’와 연계해 초보 조종사 교육을 시행했다.

건기대여업계는 그간 과잉경쟁에 시달리고 이른바 ‘자차’ 조종사(사업자)가 주를 이루다보니 신규 조종사 양성에 여력이 없었다. 인건비(350여만원) 주고 대여사업을 할 처지가 아니어서다. 그리하면 적자가 뻔하기에 그렇다. 그러니 초보 조종사들이 일할 곳이 없다.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공·사설기관도 없다. 김인유 건기산업연구원장은 “업계가 위축되며 본인 세대에서 마무리하려는 인식이 짙다”며 “후진 양성에 관심이 없다보니 조종인력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조종사 양성을 등한 시 한 또 다른 결과는 고령화로 나타난다. 한국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30세 이하 청년층 건설기술자수(건기조종사 포함)는 2011년 6만939명으로 전체의 9.2%. 지속적으로 줄어 2016년 3.9%가 됐다. 6년만에 반토막(50.2% 감소) 난 셈. 반면 50대는 증가중. 2011년 15.1%에서 2016년 22.1%(17만827명)로 늘었다. 이주성 전국건설기계연합회장은 “업계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증가하는 건기 안전사고로 조종사 기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윤후덕 의원은 1월 건기조종사의 적성검사와 안전·자질교육 도입 법안을 제안했다. 면허자 사후관리 미흡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송옥주 의원은 3톤 미만 타워크레인의 조종자격 교육이수제 폐지법안을 발의했다. 정규 조종자격을 따도록 해야 건기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다.

“건기안전사고 예방 조종기능 강화”

△‘인력양성’ 바람 건기정비업=건기정비업계에는 지난해부터 인력양성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을 향상시키고, 기술자를 양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 정부 지원을 받는 교육훈련센터 설립이 업계의 가장 큰 바람이다.

교육훈련센터 설립 계획은 인력난 해소 고민에서 시작됐다.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장 장정민, 정비협)은 2011년과 2015년 ‘인력부족 대책마련’ 연구결과를 내놓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 해 11월에는 ‘건기정비기능경진대회’를 개최,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알린 것.

정비협은 교육훈련센터 설립 구상에 따라, 먼저 기종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트럭(덤프·믹서·펌프 등)과 기중기 그리고 지게차 연구소를 설립하고 보수교육에 나섰다. 전국 시도지회를 찾아다니며 정비교육도 했다. 대표자에게는 경영관리 교육도 한다.

 
▲일자리창출이 국정 최우선과제로 등장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려는 취지. 젊은이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는 판단에서 출발한 정책이다. 고령화로 청년 사업가·전문가가 사라져 미래가 불투명한 건기업계도 인재(인력) 양성을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 건설기계신문

대학 연계 교육도 추진한다. 정비협은 링크(Link)사업 대학을 물색 중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데, 정비협은 서울과 지방 4년제와 전문대를 대상으로 협의 중이다.

정비협은 2019년 고용노동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챔프, 직업훈련과 전문인력 육성)으로 교육훈련센터를 신청할 계획이다. 선정될 경우 연간 15억원, 6년간 9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 직업훈련, 전략산업 전문인력육성, 산업계 주도 직업훈련기반 조성 등을 목표로 한다. 고용부는 2001년부터 총 150개의 훈련센터를 운영 중이다.

정비업계의 인력난은 난제다. 새 인력은 유입되지 않고, 기존 종사자들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경기 김포에서 정비업을 하는 박문수씨는 “기술자가 부족해 구인경쟁이 심각하다”며 “건기정비가 3D업종 이미지로 각인돼,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건기연구원의 ‘정비기술인력 수급분석과 활성화’ 용역연구에 따르면, 현재 정비인력은 7960명. 3075명 정도 부족하다. 부족률이 27.87%로 여타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산업통상부 조사) 2.3%의 12배 수준이다. 기종별로 △굴삭기 27.27% △지게차 33.33% △기중기 41.18% △덤프·믹서 33.33% 수준.

인력부족 원인을 업계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3D업종으로 인식되는데다, 처우 불만족으로 배우려는 이들이 없는 것. 업계에 따르면, 경력 ‘4년 이내’가 전체의 10% 수준이고 ‘15년 이상’이 60%이상을 차지한다. 임금은 연 2천만~3천만원 사이가 40%대.

또 하나의 이유는 건기정비 교육의 낙후와 교육시설 부족. 정규과정은 전무하고, 경북기계금속고 등 지방의 극히 일부 공업고에서 건기교육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자동차과에서 건기정비를 덧붙여 교육한다. 대학도 구미대 특수건기과가 유일하다. 이도 건기정비사가 아닌 기술부사관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기홍 구미대 특수건기학과장은 “정비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건기정비기술을 배우는 곳은 정비업체다. 건기연구원(조사) 조사에서도 50%가 정비업체에서 기술을 배운다고 밝혔다. 16%만 직업훈련원이나 학원에서 배운다. 이명환 정비협 상무는 “예전 서울공고에 중기과가 있었고 경쟁률도 가장 높았는데, 지금은 건기정비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고 말했다.

2019년 정비교육훈련센터 추진

△‘사원증’인력양성 건기매매업계=건기매매업계는 판치는 불법업자 추방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원증 제도’. 합법적 매매업체 종사원에게 부여해 불법업자를 견제하겠다는 취지. 하지만 특별한 자격을 요하지 않기에 자동차업계와 유사하게 실효성 논란을 부를 우려가 없지 않다.

자동차매매업계는 사원증·종사원증(조합)에 더해 ‘매매사원 자격제’ 도입을 준비중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자동차매매 전문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관협의회’가 제도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NSC(국가직무능력표준) 골격을 다듬는 중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매매학교(Car Dealer School)에서 일정시 간 교육을 받아야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김형식 건기매매협회장은 “중고차 매매업계가 건기보다 앞서 인력양성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어, 이를 통해 건기업계의 관련 제도 도입 방안을 모색하려고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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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9 [17:20]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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