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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정비 업계황폐화,정부지원 절실해요"
[인터뷰] 김창웅 신임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장 본지와 단독 대담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8/04/18 [15:18]

“불법정비 근절에 총력을 쏟겠습니다. 연 예산을 6억여원 사용하는데,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신규인력 양성과 정비기술 향상 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추진위를 만들어 좋은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창웅 신임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장(65·남, 이하 정비협)이 본지와 대담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가장 먼저 불법정비 감시활동에 소요되는 6억여원의 비용이 너무 커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기검사나 사고(보험) 때 정비를 반드시 등록 사업자에게 받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비인력 향성을 위해 정비기능경기대회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자격증 제도를 실제 조종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실사구시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아울러 정비기술 발전을 위해 트럭·기중기·지게차 정비기술연구소를 활성화하고 추가로 굴삭기 정비기술연구소 설립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각종 사고·분쟁 애로를 겪는 회원사를 지원할 자문 변호사를 위촉할 것이며 협회 사옥 마련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회장과 본지의 일문일답.
 
▲ 김창웅 한국건기정비협회장.     ©건설기계신문

 
-당선을 축하합니다. 먼저 한 말씀...

△회원 모두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정비사업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요. 또 건기사고는 대형재난으로 연결될 수도 있어 합법적 적절한 정비를 제 때 받아야 하는데 불법정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새 회장으로서 업권보호와 회원단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선거과정은 어땠나요?

△단독 출마해 찬반투표를 거쳤습니다. 선거 전엔 경쟁자가 대여섯 정도 되는 걸로 들었습니다만 저 혼자 등록했습니다. 회장인 저와 감사 2명을 선출했고, 부회장(수석부회장 1명과 부회장 3명) 4명 선출은 이사회에 위임됐습니다.
 
-공약은?

△첫째,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개선해 업권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제도개선분과위를 잘 운영해 사업을 잘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불법정비를 근절하는 것입니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 지도점검분과위를 통해 잘 대처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신규인력 양성과 정비기술 향상 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추진위를 만들어 좋은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정비기술 발전과 신기술 보급을 위한 트럭·기중기·지게차 정비기술연구소 활성화와 굴삭기 정비기술연구소 설립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정비업을 하며 발생하는 각종 사고와 분쟁 때 회원사 어려움을 해소토록 전문 변호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경영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비업의 발전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소식지와 자료 발간 등), 정비사업 윤리강화(윤리위 구성), 협회사옥 마련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임기 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사업은?

△저희 협회가 불법 정비 단속에 연 6억여원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인력이나 예산이 없다고 방치해 협회가 자율적으로 하는 일이죠. 그런데 과태료 등 수익은 정부가 가져가죠. 공식 위임사무도 아니고요. 그래서 정부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비사업자들은 늘 재난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건기가 규모가 크다보니 검사하다 추락하는 사고도 잦습니다. 정비인들의 안전을 위한 협회차원의 노력이 절실하죠.

정비 당부당 분쟁도 적잖습니다. 요즘같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더욱더 그렇죠. 정비업체가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고요. 적절한 수입을 보장받을 정비요금 표준화와 분쟁해결 방안도 모색하려고 합니다.
 
-그간 협회사업을 평가하자면?

△올해로 협회가 25년을 맞고 있네요. 850여명 회비로 운영하는데 여건이 열악합니다. 종업원 1인 회원사(본인 혼자)가 적잖은 실정입니다. 유일한 부가수입이 정비내역서 판매입니다. 연 예산이 13억여원인데 불법정비 감시업무에 6억여원을 쓰니 반토막 난 재정으로 버텨야 합니다. 돌파구가 절실하죠. 불법정비 감시고발사업비의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정부업무를 민간이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불법영업 실태는? 대책은?

△저희가 보기엔 건수·비용의 30~40%가 불법 정비입니다. 특히 굴삭기와 지게차 기종에서 심각합니다. 탈세에 환경오염(정화시설 없이)의 주범이죠. 감시단속을 주간에 벌이다 보니, 불법 정비업자들은 야간에 움직입니다. 심야작업을 해줘서 그런지 고객들이 더 찾지요. 심각성은 누구나 아는데,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죠. 경찰력이 아무리 좋아도 도둑·강도 형사범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엄중한 처벌이 따라야 합니다. 그를 위해 감시감독을 강화해야죠. 정부가 인력과 예산이 없어 난색을 표할 거면 위임사무라도 하라는 겁니다. 저희가 대행할 테니 비용 일부라도 지원해달라는 거죠.

아울러 불법자동차 적발에 적용하는 파파라치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협회가 공식 제안하고 싶은 데요, 정기검사 때 안전장치 불합격시 반드시 등록 정비사(현재는 불법 정비소가 해도 무관)의 정비내역서를 첨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험사고 때 반드시 등록 정비업체(현재는 불법 정비업체가 해도 무방)에 수리하도록(등록업체 확인서 있어야 보험금 지급)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객(대여사업자 등)들도 불법정비업체에게 정비를 맡기면 부실정비 피해를 보증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합법 정비를 받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매년 기능경기대회를 여는데 성과는?

△구미대와 협약을 맺고 기능경기대화를 연 1회씩 열고 있습니다. 성과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ICT활용·융복합 등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는데, 정비기술 발전 전망은?

△제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경우, 트럭 하나에도 36개 컴퓨터를 연결해야만 결함 진단을 내리고 정비를 할 수 있습니다. 1인 정비사들이 이런 선진 정비기술을 따라가는 건 쉽지 않다고 봐야죠.

특히 안전장치(제동 또는 조향) 정비의 경우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숙달된 정비기술과 규격에 맞는 장비구비가 필수입니다. 파이프 하나, 안전 볼트 하나가 대형사고 여부를 좌우하니까요. 정비기술자의 안전인식 강화도 필수죠.

그래서 협회 안에 트럭, 크레인, 지게차 정비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작년에 총 8번을 교육했습니다. 320여명이 참여했죠. 800개 회원사에 5~6천명의 정비인력이 있는데 턱없이 부족하죠.

정비기술 향상을 위해 국내 건기 제조사의 협력도 받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은 신제품 판매와 그 고객서비스 차원에게 중고건기 정비사에게 기술교육을 제대로 해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해야죠.
 
-조직(지역)은 어떤가?

△8백개 회원사가 있고, 평균 직원수가 5~8명이니 등록(합법)업체 정비인력은 4~6천명으로 추정됩니다. 제주 빼고 13개 지회(일부 광역시와 도 통합)가 있습니다. 수는 경기도가 1위가 경남이 그 뒤죠.
 
-건설경기 하락으로 업계가 어려운데?

△대여나 매매업과 유사하다고 봐야죠. 다만, 저희 업계의 경우 자동차·상용차(카고 크레인 등) 정비를 겸하고 있는 게 다르죠. 어렵지만 버티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굴삭기나 지게차 정비사업자는 자동차와 겸하기가 쉽지 않아 좀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결책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겁니다. 경영악화로 1인정비업체가 더 늘 게 뻔합니다. 지금도 10% 정도가 폐업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힘들어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비기술력을 향상시켜 고객만족도를 높여야죠.

대여업계에서 엿보이는 자본규모화 등은 정비업체에선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쉽지도 않고요. 정비사업이 인력 중심이기 때문이죠. 제조사들의 직영서비스 센터가 줄어드는 것도 인건비 부담 때문이거든요.
 
-정책적으로 가장 바라는 바는?

△첫번 째가 불법정비 근절입니다.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게 쉽잖다면 민간(협회)과 협력이 불가피하죠. 이미 저희가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으니 일정부분 재정지원이 생긴다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정기검사 불합격시 또는 사고시 정비를 반드시 등록(합법)사업체에 받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정비 인력양성·기술향상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비기술 양성 대학(2년)이 구미대가 유일합니다. 제조업계의 도움(협조)이 절실합니다.

국내 자격증 제도도 허점이 큽니다. 자격증만 양산하다보니, 현장에 투입하지 못합니다. 정비가 가능한 수준의 인력을 만들어 내는 정책 보완이 절실합니다. 굴삭기, 지게차, 트럭, 크레인 등 분야별 정비기술을 익히도록 해야 하고요. 정부가 이모든 걸 하기 어렵다면 민원사업을 지원하면 된다고 봅니다.
 
-대여·매매 등 연관업계와 관계는?

△대여, 매매, 폐기, 제조 업계와 협력 상생관계를 가져야죠. 건설산업 등 유관업계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비협 활동 경력은?

△제가 부회장을 9년여 거쳤습니다. 트럭정비사업자협의회장을 5년 했고요. 경인지회장도 2년 역임했네요.
 
-정비사업을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2년 전 건기정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자동차 정비업을 했죠. 자동차 정비는 95년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화그룹의 한 계열사에 19년 일했는데, 상용차 담당 정비과장까지 거쳤죠. 제 사업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업을 시작했죠.

그런데 사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IMF를 만났죠.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시기를 거쳤습니다. 2003년 협력사 자격을 따 현대차 상용지정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 수익이 좀 늘었죠.
대기업 지정서비스를 하며 일반 정비사업체에 비해 기술이 5년 정도 앞서간다는 걸 알게됐죠. 건기도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22년 정비업을 해왔는데, 늘 ‘난 할 수 있다’, ‘난 다르다’는 자긍심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요즘 들어 좀 어려움을 느끼지만요. 그러니 1인 정비업체는 오죽하겠습니까?
 
-가족은?

△아내와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뒀습니다. 딸은 출가해 제 정비업을 돕고 있습니다. 사위가 정비소 안에서 부품대리점을 하거든요. 첫째 아들은 군 장교로 복무중이고, 둘째 아들이 제 사업을 승계하겠다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정비공장장을 맡고 있죠. 아내, 처제, 큰동서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애초 다른 직장에 다녔는데 5~6년 뒤 그만 두더라고요. 함께 일하자고 했더니 거부감을 가졌는데, 이제는 잘 하고 있습니다. 전기공학(대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적성도 맞는 것 같고요. 현대자동차 자격도 3레벨(최고 4레벨 바로 아래)까지 올랐습니다.
 
-사회활동, 특기취미는?

△경찰 행정발전위, 자율방범지도, 폐기물감시(환경운동) 등의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취미는 테니스, 탁구, 수영, 자전거(MTB) 등 다양하고요.
 
-더 하고 싶은 말씀은?

△잘 아시겠지만, 협회는 회원들이 모여 함께 권익을 높이려고 결성한 단체죠. 회장도 판공비를 빼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죠. 부회장, 이사, 감사도 봉사직이고요. 회비 받아서 뭐하냐고 추궁하기 전에 협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봉사활동을 하는 임원들은 또 어떤 고민 과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회원들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책적이거나 협회 차원의 보호를 받아야 하죠. 이를 위해 조직을 만들고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협회가 우리 모두의 울타리 역할을 든든하게 할 수 있도록 늘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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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8 [15:18]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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